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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가성비 소비’가 바꾼 산업별 매출 패턴

by 에옹리치 2025. 7. 10.

외식·패션·리테일까지…지갑 닫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선택 기준

 

1.고물가 시대의 핵심 키워드: ‘가성비’가 소비를 지배하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소비’가 바꾼 산업별 매출 패턴
고물가 시대, ‘가성비 소비’가 바꾼 산업별 매출 패턴

 

2023년 이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고물가 지속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여전히 전년 대비 2~3%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식료품, 외식, 생활필수품 등의 가격 상승은 체감 물가를 훨씬 더 높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기준은 단순한 가격이 아니라, 가격 대비 효용, 즉 가성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싼 게 아니라, ‘이 가격에 이 정도면 괜찮다’는 심리”
예를 들어, 소비자들은 이제 8,000원짜리 국밥 대신 5,0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8,000원이면 더 나은 품질이나 양을 주는 곳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절약 소비’가 아니라, 합리적 소비 전략으로 진화한 셈입니다.

특히 이러한 소비행동은 MZ세대뿐 아니라 40~50대 이상의 실용 중심 소비자층에도 확산되고 있으며, 전 산업군의 매출 흐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산업별 매출 변화: 외식·패션·리테일의 ‘가성비 판도변화’

 

1) 외식업계: ‘중가 브랜드’ 몰락, ‘고가 vs 초저가’ 양극화

 

외식업계는 고물가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산업입니다. 1만원 이하 외식 메뉴가 사라지고, 라멘 한 그릇이 13,000원을 넘는 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 명확해졌습니다.

중가 프랜차이즈는 오히려 타격을 받았습니다.


7~10천 원대 메뉴를 판매하던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가성비가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방문객이 줄었습니다.

반면, ‘2,900원 김밥’ 같은 초저가 브랜드나 ‘고급 일식 오마카세’처럼 프리미엄을 강조한 브랜드는 매출 상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즉, ‘비싸지만 가치 있는 소비’, 혹은 ‘아주 저렴하지만 실속 있는 선택’이라는 극단의 양극화가 두드러진 것입니다.

 

2) 패션 업계: SPA 브랜드 성장,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는 위축

 

패션 소비에서도 가성비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유니클로, 자라, 무신사 스탠다드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 가격이 합리적인 브랜드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SPA 브랜드는 상품 회전율과 원가 절감 능력으로 경쟁력을 유지

반면, 국내 중소 디자이너 브랜드나 중가 편집숍은 상대적으로 소비자 선택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특히 2030 세대는 “비싼 옷 1벌보다 가성비 좋은 옷 3벌”을 선택하며 ‘잘 입었다’는 SNS 피드백 중심의 가치 소비로 전환 중입니다.

 

3) 리테일(소매유통): ‘대형마트 리벤지 소비’와 PB상품의 약진

 

이커머스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리테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는 자체 PB 브랜드를 강화하며 ‘가성비 쇼핑’ 수요를 흡수하고 있습니다.
예) 홈플러스의 ‘일상가득’,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식료품에서 생활용품까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매출 상승세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매장도 대용량 소비로 가성비를 확보하려는 소비자에게 선택받고 있습니다.

즉, 온라인 최저가 비교를 통한 소비에서 → 직접 가성비를 체험하는 오프라인 소비로 일부 수요가 회귀 중입니다.

 

3. 소비자 선택이 기업전략을 바꾼다: ‘가성비 중심의 구조 재편’

 

소비자의 변화는 기업의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내놓는 것을 넘어서, “이 정도 퀄리티인데 이 가격이야?”라는 심리적 반전을 주는 상품”이 성공합니다.

 

기업들의 대응 사례
배달의민족: 가격 인상에 대한 반발로, 소형 가게 대상으로 ‘알뜰배달존’ 도입

신세계 이마트: PB 상품군 강화 + 창고형 매장 확장

무신사: MZ세대 중심으로 ‘기본템’ 중심의 자체 브랜드 전환

향후 방향성
가성비 브랜드의 프리미엄화: 브랜드 충성도와 품질 개선을 동시에 추진

AI 기반 소비 분석: 소비자 맞춤형 가성비 상품 개발을 위한 데이터 분석 투자

결국 ‘가성비’는 단순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는 모든 산업군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마무리: 가성비는 ‘새로운 표준’이 되었다

고물가 시대는 불편하지만, 그 속에서 소비자는 더 똑똑해지고 있습니다. 더 많이 비교하고, 더 정밀하게 선택합니다. ‘싼 게 비지떡’이 아닌, ‘비지떡 아닌 싼 것’을 찾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기업과 브랜드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닌, 소비자의 인식 속에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구조와 메시지를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