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만 해도 배달비는 1,000 ~ 2,000원 수준이었지만, 요즘은 기본이 3,000 ~ 5,000원. 어떤 지역은 7,000원을 넘기도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가 상승은 이해하지만, 배달비는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배달앱이 돈을 더 버는 걸까요? 아니면 다른 문제가 있을까요?
경제학적으로 살펴보면, ‘희소한 배달 노동력’이 핵심 요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1.배달기사 부족이 부른 희소성 – ‘사람이 없다’는 현실
팬데믹 시기(2020~2021년), 배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모두가 외출을 줄이고 음식, 생필품, 심지어 약까지 배달로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수요는 급격히 늘어난 반면, 배달 기사의 수는 일정 수준 이상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고된 노동에 비해 보상이 충분치 않다는 인식
비 오는 날, 추운 날, 더운 날 등 궂은 날씨엔 기피
지역에 따라 기사 수급 불균형 심화
플랫폼 수수료와 기름값 상승 등 비용 부담 증가
결과적으로, 배달을 할 사람은 줄고, 배달을 원하는 사람은 많아지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이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경제 현상이 바로 ‘희소성에 따른 가격 상승’입니다.
즉, 배달 노동이 귀해졌기 때문에, 그 가치는 자연스럽게 올라간 것입니다.
2.수요는 그대로, 공급은 부족 – 배달비는 왜 소비자가 내게 됐나?
예전에는 대부분 배달비를 음식점이 부담했지만, 지금은 소비자가 직접 부담하는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업주가 이기적이라서’가 아니라, 경제 시스템의 변화 때문입니다.
배달비가 오른 가장 큰 이유는 배달기사의 희소성
음식점은 마진이 적은 업종이라 배달비까지 감당하기 어려움
플랫폼(배달앱)은 배달비를 소비자와 업주가 나눠 내는 구조로 전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소비자는 여전히 ‘편리함’에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배달 서비스가 단순한 음식 전달이 아닌, ‘시간 절약’과 ‘노동 대행’이라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즉, 배달은 이제 ‘편리함을 사는 소비’가 되었고, 그 편리함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중인 셈입니다.
3.배달의 경제학 – 수요·공급과 희소성의 실전 사례
경제학의 기본 원리 중 하나는 수요와 공급 곡선입니다.
수요가 많고 공급이 줄면 → 가격은 올라간다
공급이 늘면 → 가격은 안정된다
배달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달을 원하는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배달기사 수)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배달비는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구조는 지역별로 더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도심/번화가는 배달기사 밀도가 높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음
외곽/주택가는 기사 수가 부족해 추가 할증이 붙음
또한,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등에는 기사 수가 더 줄기 때문에 ‘날씨 프리미엄’까지 붙는 모습을 보이죠.
결국 배달비는 단순한 ‘운송비’가 아니라, 날씨, 위치, 시간, 노동의 희소성을 반영한 ‘가변 비용’이 된 것입니다.